한빛출판네트워크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E.A. Vander Veer
역자 : 전경원
원문 : 5 assumptions about social search

컴퓨터 과학 전공자라면 누구나 자료라는 건 단지 사실을 쌓아놓은 더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자료를 쓸모 있고, 의미가 있으며,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로 바꾸는 일은 중요하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페이스북과 맺은 제휴는 데이터의 더미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 인터넷이라는 엄청난 자료의 바다에서 가장 적절한 검색 결과를 찾는데 소셜(사회적) 정보를 이용하려는 생각이다.

페이스북과 빙은 옛날 방식대로 (얼마나 많이 봤는지, 페이지 태그에 검색 문구가 몇 번이 나오는지, 검색 결과 스택의 상위에 오르도록 페이지 소유자가 지불한 금액이 얼마인지 등으로) 웹 페이지에 관련성을 부여하기보단, 여러분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관련성으로 이용하려 한다.

다음과 같이 추론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배관공을 부르거나 공연표를 살 때, 친구를 찾아가 자문하곤 한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페이스북의 친구가 "좋아요"를 클릭한 웹페이지를 활용해서 더 의미 있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려고 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기반해서 내용을 평가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아마존은 수년 전부터 그렇게 해왔다. 소셜 검색의 다른 점은 여러분이 신뢰하는 지인의 의견으로 내용을 평가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어려움이 있다.

소셜 검색은 정확성을 장담할 수 없는 다섯 가지 가정을 세운다.

1. 무엇을 "좋아함"은 모든 (적어도 대부분의) 검색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휴대전화기를 고를 때, 친구의 한마디에 꽤 신경을 쓴다. 처방받은 약의 약리반응을 잘 설명해주는 사이트를 찾으려 한다면, 인기도보다는 "적절성"이 더 중요할 것이다.

2. 사이트의 "좋아요"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방문자가 실제 의미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다.

(현재 2백만 개의 웹 페이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좋아요" 버튼의 인기는 사용의 편리함에 힘입은 바가 크다. 단지 한 번의 클릭만으로 사람들은 무엇엔가 참여했다는, 자신의 목소리가 반영되었다는 감정적인 만족을 느낀다. 문제는 클릭이 정말로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친구가 사이트의 디자인을 좋아했을까? 사이트에서 광고하는 제품? 제품의 회사? "좋아요" 버튼 옆에 있는 유명 배서인(endorser)의 사진? 아니면, 고양이가 책상 위로 뛰어올라 마우스를 우연히 밟았을까? 알 수가 없다.

3. 여러분은 "좋아요"를 클릭한 사람을 신뢰한다(심지어 그들을 알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용약관을 어기는 거긴 하지만, 페이스북에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어떤 사용자들은 정말 무분별하게 친구 요청을 수락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친구의 일부가 중복되어 있을 수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여러분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은 추천의 적절성을 훼손할 수 있다.

4. 무엇을 "좋아한" 당사자가 "좋아요" 버튼을 클릭했다.

("내가 사려는 신발을 전에 같이 운동했던 친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요."와 같은) 실생활의 시나리오를 확장해보면, 알루미늄 사이딩(siding) 판매원이 ("이봐요. 이 단지에서 당신만 계약을 보류하고 있다고요."라고 말하며) 여러분 친구와 이웃이 이미 모두 구매했다고 우기는 것보다 더 안 좋은 상황도 가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한 회사가 여러분의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더 많은 "좋아요" 버튼의 클릭 횟수를 얻는 일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친구들을 일일이 만나 추천의 진위를 확인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5. 사람들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웹이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오래전부터 업계 전문가와 페이스북 회원들은 옵트아웃(opt-out) 방식으로 타사의 웹사이트와 회원 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의 커넥트을 공격할 태세이다. 페이스북이 빙과 (그리고 다른 웹사이트들과) 맺은 제휴도 역시 잠재적으로 우려되는 점이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하는 일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친구가 웹에서 한 다른 모든 행동과 뒤섞이게 마련이다. 여론은 아직, 페이스북 회원들의 직장 상사가 원하기만 하면 검색 결과에 부하직원들의 "좋아요" 클릭이 반영되도록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소셜 검색은 일반적인 웹 사용자들에게 유용할지에 관계없이, 페이스북에는 성공적인 시도가 될 것은 확실하다. 아마도 이점이 핵심일 것이다. "좋아요" 버튼은 페이스북이 빙과 맺은 거래로 인해 사실상 광범위한 적용을 보장받게 되었다. 검색 순위의 상위에 오르기 위해서 방문자들의 "좋아요" 버튼 클릭이 필요하다면, 웹사이트 관리자는 그들의 웹페이지마다 "좋아요" 버튼을 달 것이다. 이건 검색 사용자들에게 좋은 결말이건 아니건 간에, 페이스북에는 대단히 좋은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