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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경제, 이제 내가 주인공이다 - MeCONOMY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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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

by HANBIT

12,992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김태우(블로거 - 태우"s log)
출처 : 한빛 블로그


이 글은 태우"s log로 유명하신 김태우님께서 집필하신 "MeCONOMY : 웹 2.0과 플랫폼 경제학(가제)" 도서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책은 12월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웹 2.0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인 미코노미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코노미(MeConomy)는 웹을 비롯한 각종 기술의 발달로 더 많은 표현과 생산의 능력이 갖추어진 개인이 과거 기업의 고유영역이었던 공급자의 역할을 대체하면서 개인이 중심에 자리를 잡는 경제체제를 뜻한다.
  • "2006년,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인 임정현씨는 캐논변주곡을 기타로 연주하는 모습을 웹캠으로 녹화하고 유투브라는 사이트에 동영상을 업로드한다. 그의 동영상은 순식간에 수백 만 명의 찬사를 받는 최고의 동영상으로 추천되고 그의 이야기는 뉴욕타임즈의 특집기사로 연결된다. 몇 일 후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이 한국 유학생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는 한국의 포탈뉴스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 "미국의 고등학생 세 명이 장난으로 다이어트 콜라에 멘토스를 넣고 분수를 만드는 3분짜리 동영상이 유투브의 최고 인기 비디오 자리를 고수한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이 동영상은 코카콜라에 천 만 달러의 마케팅 효과를 가져다 준다."

  •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여고생이 미니홈피에 자신의 손재주를 이용해 일러스트레이션과 캐릭터를 올린다. 그녀의 그림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그녀에게 수첩, 카드, 캐릭터 등의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녀는 미니홈피를 통해 그림을 팔기 시작했고 월 5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 "앤 마싸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목재사업을 시작했으나 케냐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대부분의 목재를 버려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그녀는 목재를 보호하는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려고 노력하지만 케냐의 열악한 금융환경과 높은 이자율 때문에 자금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녀는 키바를 통해서 미국인과 캐나다의 일반인 56명에게 총액 1,500달러의 대출을 받은 후 이 자금으로 사업을 성장시킨다. 이와 같이 키바는 개인을 연결하는 대출시장을 통해서 총 600만달러 이상의 대출을 성사시키고 6만명이 넘는 제3세계의 사람을 도왔다."

  • "독점이라는 이미지로 대중의 미움을 샀던 마이크로소프트에 로버트 스코블이라는 블로거가 근무한다. 그는 캠코더 하나를 들고 레드몬드 본사 곳곳을 다니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들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얼마 후 그는 실리콘밸리의 최고 인기블로거 중 하나로 부상하고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 "JPG 매거진은 디지털 사진에 관심이 있는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가 자신의 사진을 스스로 업로드하고 다른 회원들의 투표를 기준으로 최고의 사진을 뽑은 후 이를 모아 지면잡지를 편찬하는 곳이다. 이 사이트의 트래픽은 불과 1년만에 90배 성장했고 이에 따라 잡지의 구독자 수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사례지만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닷컴 시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일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위 사례들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과거에 기업이나 전문기관 또는 소수의 엘리트집단만 담당하던 경제활동에서의 영역을 일반 개인이 침범한다는 것이다.개인의 이런 활동은 여러 분야에서 경제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고 조금도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 수동적인 소비자로서만 경제활동에 참여하던 내가 이제는 만들어내고 나누는 능동적인 공급자의 위치에 서서 경제의 근간을 이루어가는 새로운 경제, "미코노미 (Meconomy = Me + Economy)"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개인이 새로운 경제의 공급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웹이라는 커다란 장이 있다. 웹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며 무한대의 정보를 값싸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기업이나 기관의 도움 없이도 개인이 다른 개인을 찾아 비지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과 소규모 기업은 과거에 진입장벽이 높아서 들어가지 못하던 영역에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렇게 새로운 능력을 갖춘Empowered 개인은 미디어, 언론, 금융, 공예,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경제의 중심을 이루어간다.

미코노미의 특징은 개인, 즉 "사람"이 중심을 이루는 경제체제이기 때문에 기계적인 프로세스 중심의 기업 운영방식과는 달리 인간미를 제대로 살리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는 점이다. 이제 개인은 자신이 선택한 것에 매우 능동적인 자세를 보이며 마케팅, 기획, 그리고 생산에 이르기까지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따라서 기업은 이러한 개인을 독립적이면서도 우호적인 참여자로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정과 사명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참여의 주체가 되는 개인은 다른 이들로부터 주목받기 바란다는 점을 잘 이해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또한 같은 열정을 가진 개인들이 모였을 때 커뮤니티를 이룬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커뮤니티, 즉 공동체와의 관계 정도는 서비스나 제품의 성공 정도를 가늠하는데 가장 중요한 리트머스지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능력은 진실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만 전달이 가능하다. 미코노미를 대화경제, 관계경제, 심지어는 신뢰경제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각종 기업과 기관이 폐쇄적인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가야 한다. 단순히 경쟁자들이 하기 때문에 또는 규모가 중요시되는 산업주의 경제 풍조가 만연해졌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정확히 반영하는 정체성과 핵심만을 담은 것만 남기고 그 외의 모든 복잡한 것을 제해버리는 단순성을 중요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개인의 재능과 창의력은 경직된 대규모의 조직을 혁신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을 무수히 발굴하고 이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21세기 조직의 새로운 핵심역량이 될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조직이 이동하면서 조직의 새로운 모습은 플랫폼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플랫폼이란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 참여자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을 뜻한다. 정보가 무수히 흐르고 수없이 많은 개인이 영향력있는 창조자로 부상하는 현재 경영환경에서 조직은 세가지를 장려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나는 개인들이 이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장벽파괴자"의 역할, 또 하나는 개인들이 필요할 때 서로서로에게 연결될 수 있게 하는 "연결자"의 역할, 마지막 하나는 이렇게 연결된 네트워크에서 서로의 필요에 따라 찾고 협업할 수 있게 하는 "안내자"의 역할이다. 혁신에 성공하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많은 서비스와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특징이 있다.

미코노미에서는 기존의 위계적이며 수직적인 구조였던 기업과 미디어, 시장 및 정부와 교육기관과 같은 조직들이 개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어떠한 원칙을 수용해야 하며 어떠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조직의 내외부에 있는 개인이 중심을 이루는 분산화된 체제와 기존 중앙집권적인 체제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역시 요구된다.

미코노미는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 주체가 과학에서 기술로, 기술에서 기업으로, 그리고 기업에서 사람과 조직으로 연결되는 발전 선 상에 자연스럽게 자리하는 다음 단계다. 정치체제가 위계적이고 소수의 활동에 국한된 중앙집권제에서 분산화되고 개인이 중심을 이루는 민주주의로 성장해 나갔듯이, 경제와 경영체제 역시 개인이 그 중심에 서는 미코노미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물론 미코노미의 전략적 접근방식이 모든 기업과 조직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그러나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고찰과 이해, 그리고 적응이라는 측면에서 미코노미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산업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기계화되고 획일화되었던 우리 "사람"이 좀 더 사람다워진 경제의 모습을 다시 찾는다는 것에서 미코노미의 가장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참고기사] 美코넬대 석사출신 전업 블로거 김태우씨 … 정기구독자만 5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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